담배 --- 김 소월
나의 긴 한숨을 동무하는 못 잊게 생각나는 나의 담배.
내력을 잊어버린 옛 시절에 낳다가 새 없이 몸이 가신
아씨님 무덤 위에 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어라.
어물 어물 눈 앞에 쓰러지는 검은 연기
다만 타붙고 없어지는 불꽃.
아! 나의 괴로운 이 맘이여.
나의 하염없이 쓸쓸한 많은 날은
너와 한 가지로 지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