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스원" 애프터마켓 ADAS 바탕으로 자율주행 도전
김태근 에이다스원 대표 인터뷰
박찬길 기자 승인 2017-12-22
"2022년이면 애프터마켓 장비로 차량 자율주행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비용은 200만원 수준으로 예상합니다."
김태근 에이다스원 대표는 20일 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는 애프터마켓 전장 시장이 신차 전장 시장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근 에이다스원 대표. 오른쪽 아래는 국토교통부 승인을 얻은 에이다스원의 LDWS.
에이다스원은 2013년 설립된 한양정보통신 내 임베디드 비전 연구소가 전신이다. 지난 9월 분사했다. 김태근 대표는 분사 전까지 연구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이다. 2003년 정보통신부 ‘홈 네트워크 및 디지털 TV’담당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위촉된 바 있다.
에이다스원은 딥러닝을 활용한 카메라 영상분석기술로 애프터마켓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개발한다. 김 대표는 “모기업 한양정보통신 시절부터 영상 분석에 관심을 가지며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임베디드 비전 연구소를 담당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에이다스원은 내년 1분기 안에 세계최초로 애프터마켓용 교차로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전시된다.
AEB는 주행 중 전방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가 부딪히기 전에 차량이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해 제동하는 주행보조장치다. 직선차로 AEB는 완성차 업체에서 양산 적용 중이다.
교차로 AEB는 직선차로 AEB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다. 정면만 인식하면 되는 직선차로와 달리 측면의 위협을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전장 업체들도 현재 연구 중인 어려운 기술이다. 이 기술은 완성차에 탑재돼 나오기 때문에 이미 판매된 자동차에는 AEB를 적용할 수 없다.
에이다스원은 2015년 교차로 AEB기술 관련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기술을 쌓아왔다. 개발 이후엔 차종별로 1만번 이상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태근 대표는 “차량이 종류별로 높이가 달라 카메라 인식 환경이 다를 수 있다”며 “특히 짐을 싣는 트럭은 무게 증가로 인한 밀림현상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럭은 짐을 싣고 내리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차량 중량 차이가 크다. 차량이 정지할 때 밀림현상이 일어나는 정도도 중량에 따라 다르다. 차량 중량을 어떻게 인식하고 계산해 차량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 때문에 교차로 AEB의 실제 제품화는 내후년 성사될 전망이다.
AEB 제품화가 바로 이뤄지진 않지만 에이다스원은 내년부터 적지 않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 한다. 김 대표는 “에이다스원의 내년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라며 “내년 1월 출시하는 애프터마켓용 차로이탈경고장치(LDWS)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DWS는 차량이 주행 중 차로를 이탈했을 때 경고음이 울리는 장비다.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주행 중 사고를 예방한다.
그는 “LDWS 의무적용대상인 대형차량과 자율 적용 대상인 일반 소형차량 수요를 합하면 국내 LDWS 시장규모는 800억원 내외”라며 “LDWS분야에서 우선 수익을 내고 이후 교차로 AEB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발생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6중 추돌사고를 계기로 법을 개정했다. 길이 11m 초과 승합차량(버스), 20톤 초과 화물⋅특수자동차에 LDWS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승합차는 향후 9m로 의무장착 기준이 확대된다.
2020년 1월 1일부터 LDWS 의무적용 대상 차량이 LDWS를 장착하지 않으면 1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 전까지 대형 차량 운송사업자가 LDWS를 구매할 경우 국토교통부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2018년 기준 LDWS 장착 보조금은 최대 40만원이다. 국가⋅지자체에서 40%씩 총 80%(최대 40만원)를 부담한다.
애프터마켓 장비를 통한 자율주행도 구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출구까지 자율주행하는 수준의 애프터마켓용 자율주행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가속페달을 고정시켜 주행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갖춘 차량이라면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 제품 단가는 200만원 내외다. 위성항법장치(GPS)⋅카메라⋅저가형 레이더를 사용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태근 대표는 “한국 외에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독일에 대리점을 세우고 글로벌 보험업체와 연계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찬길 기자 cgr@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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