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한국에 '모빌아이'가 없는 이유,,, "정부개입 최소화"

털보가라사되 2018. 2. 13. 16:01




<앵커>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창업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 215개의 유니콘 기업 중 한국 기업은 2개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국내총생산 11위 국가의 성적표라기엔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의 탄생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태학 기자가 창업 관련 세계적인 석학을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기자>

세계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인텔이 공개한 자율주행차. 카메라 센서 등 핵심기술은 이스라엘 창업기업 '모빌아이'가 개발했습니다.

모빌아이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인텔이 우리 돈 17조 원에 인수한 결과입니다.

이스라엘은 기술력이 뛰어난 창업기업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국내총생산은 1/4, 인구수는 1/6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수는 두 개로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점, 외교안보적으로 이른바 '섬'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 등에서 경제 환경은 비슷하지만 창업성과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청년 기업인 협회(YeI)의 창립 이사이기도 한 벤구리온 대학의 에후드 메나파즈 교수는 창업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직접 지원보다 세금 감면 같은 간접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국내에서는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넘치다보니 이른바 '좀비 기업'만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후드 메나파즈 /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수

"엔젤 투자자가 백만 달러를 5년 동안 투자할 경우 그 부분에 대한 세금을 공제받습니다. 이 경우 정부의 재정은 사용되지 않지만, 정부는 이런 지원을 통해서 새로운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거죠."

여기에 금전적 지원보다는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등을 통해 실패 후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에후드 메나파즈 /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수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많은 법적 실수들이 발생합니다. 사업자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던가 허가를 받지 않거나, 봉급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 하는 실수들이 발생하는데요, 이런 벌금의 금액을 새 사업 연 수입의 5% 이내로 제한하는 겁니다."

메나파즈 교수는 이어 교육시스템 혁신을 통한 창업생태계 조성이 가져오는 경제 파급력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 졸업생들이 지난 20년간 세운 기업은 1,600여 개, 이들 기업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만 10만 여개에 이를 정도로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후드 메나파즈 /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수

"한국과 비교적 큰 국가에서는 변화가 쉽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기업가 정신과 기술 분야 성장을 이끈 것은 기초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학문 교육이 좋은 창업생태계를 만들었죠."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