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한여름 전기료 폭탄에,,,, 다시 빛보는 태양광

털보가라사되 2016. 8. 17. 12:13
한여름 전기료 폭탄에… 다시 ‘빛’ 보는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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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성산구 단독주택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경남도청 제공

- 지자체·주민들,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붐’ 

하루 종일 에어컨 틀어도 전기요금은 月 4만∼5만원 
“설치비 절반만 본인 부담… 7년이면 손익분기점 도달”
충북, 올해 557곳 추가설치… 경북, 모두 4339곳 보급지원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전기료 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이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효자 역할을 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주택에 사는 김모(여·42) 씨는 3년 전 정부 지원을 받아 3㎾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전기세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 전에는 봄·가을에 월 7만∼8만 원씩의 전기요금을 냈으나, 설치 후에는 월 5000∼1만 원씩만 내고 있다. 여름철인 8월 전기요금도 에어컨 가동 등으로 10만 원이 넘게 나왔으나, 설치 후에는 3만∼4만 원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김 씨는 “태양광 시설 설치비 900여만 원 중 450만 원만 부담해 7년이면 손익 분기점에 도달한다”며 “여름철에도 누진세 걱정 없이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 김모(여·51·충북 청주시 용암동) 씨는 요즘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집안에서 ‘별천지’처럼 더운 줄 모르고 생활한다. 몇 년 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다가 30만 원이 넘는 ‘전기료 폭탄’을 경험한 뒤에는 지난해까지 지옥 같은 여름을 보냈지만, 지난 3월 청주시 지원으로 집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평소 월 3만∼4만 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몇 천 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에어컨을 가동했지만, 전기요금은 4800원에 불과했다. 지난달부터 폭염으로 종일 에어컨을 틀어도 예상 전기요금은 4만∼5만 원 선이다.  

청주시 강내면 학천리 경로당 노인들도 지난해부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경로당 측은 “재작년까지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했지만, 지난해 7, 8월에는 에어컨을 자주 틀었는데도 전기요금이 8800원, 9400원만 나왔다”고 말했다. 가정에 설치하는 태양광 시설은 대부분 3㎾ 규모로 하루 평균 11㎾, 1개월 평균 330㎾ 정도의 전력을 생산해 4인 가정의 평균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다. 냉방기를 계속 사용하면 누진제가 적용돼 24만 원가량 나오지만 4만4000원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각 지자체도 태양광 시설 보급을 늘리고 있다. 충북도는 현재 도내 경로당 1998곳에 이어 올해 557곳에 더 설치키로 하는 등 가정까지 포함하면 5785곳에 태양광 시설을 갖췄다. 전남도도 올해까지 150곳의 경로당에 설치한 데 이어 2018년까지 250곳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경북도는 현재 주택 3873가구와 공공기관 등 모두 4339곳에 태양광 시설을 보급했다. 대구시도 2242곳의 주택에 대해 설치 지원 사업을 벌였다. 광주와 대구는 일조권이 우수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향후 2년 내 5000가구 이상에 설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주택 2084가구와 공공기관 138곳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공단,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 등과 ‘햇빛·행복·나눔 에너지 복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60㎾급 태양광 발전소를 사회복지시설 옥상이나 남는 땅에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와 전북도, 부산시도 각각 2만850곳과 4358곳, 1923곳에 대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계속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 = 김기현·창원 = 박영수 기자 ant735@munhwa.com